김정률 작가님은 <다크메이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셨습니다.
그 이후 다크메이지의 정식 후속작으로 나온 책이 바로 데이몬입니다. 하프 블러드에서 잠깐 데이몬이 등장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까메오로 출연하는 수준이라서 안 보고 오셔도 무난히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이름: 데이몬
글쓴이: 김정률
출판사: 서울북스
총권수: 6권 (완결)
출판일: 2006년 10월 26일
장르: 무협소설
복수를 위해 돌아온 마왕
<다크메이지>에서 사준환에게 배신을 당해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동했던 데이몬은 결국 모든 시련을 딛고 일어서 운명을 극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이델하르크를 누르고 마왕이 되었고, 덕분에 차원이동을 할 수 있어서 자신이 원래 있던 차원으로 이동합니다.
데이몬이 다시 돌아온 이유는 한 가지 입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죽인 사준환에게 복수하는 것이죠.
작 서두에서 차원이동은 성공했지만 3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로는 마정지지가 있어야 마왕의 권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둘째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칠종단금술의 제약이 있다는 것,
셋째로는 죽게 되면 마계의 본체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영영 죽게된다는 것이죠.
잠마련
데이몬이 사라진 이후로 무림의 패권을 잡은 것은 사준환이었습니다. 잠마련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거기에 여러가지 뒷수작을 부리면서 모두의 두려움을 사게 되었지요.
앞서 말한 3가지 제약 때문에 무림고수를 이기긴 힘든 상태인 데이몬은 마법사로서의 힘으로만 대항해야합니다.
때문에 자신을 도와줄 세력을 포섭해서 복수를 해나가려고 합니다.
소설은 데이몬이 어떻게 복수를 해나가는지,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주요 줄거리입니다.
페널티
사실 데이몬은 전작에서 워낙 구른 탓에 독고성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상태입니다.
본신의 무공은 물론이고 마법이라는 요소만 해도 마법사가 없는 무림세계에선 큰 파괴력을 가집니다.
당연히 이런 상태로 복수에 나오면 글이 싱거워지기 때문인지 작가분께서는 데이몬에게 여러 제약을 걸고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런 제약 때문에 시원시원한 전개가 아니라 미적지근한 전개가 되었다는 겁니다.
복수를 향해 똑바로 밀고나가는 게 아니라,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상대방의 발밑만 무너뜨리려는 격이라고 할까요?
다른 페널티 없이 전작부터 이어온 사람을 죽일 수 없다는 제약을 사준환이 이용해먹어서 특유의 두뇌플레이로 데이몬을 괴롭히는 전개로 나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복수 없는 복수 소설
또한 데이몬의 마음가짐도 독했던 전작들과 달라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먼 시간을 기다리며 꿈꿔온 복수인데 주인공은 염불보단 잿밥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생략하겠지만 복수에 큰 지장이 생기는 일도 여자에게 장난치기 위해서라면 그냥 해버립니다.
늦은 나이에 흑마법에 입문해서 복수를 위해 뭐든지 해나가던 비장했던 전작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합적인 감상
앞서 말한 단점이 있으나, 김정률 작가님 특유의 재미는 그대로 있는 작품입니다.
재미로만 따지면 작가님이 쓰신 트루베니아 연대기보단 덜하지만 약자를 멸시하는 기득권을 엿먹이는 전개라던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을 도와준다거나, 떡밥으로만 존재했던 데이몬의 복수요소만 해도 읽을만 합니다.
또한 김정률 작가님의 문체는 무협지쪽에 어울리는데, 분명 그런 요소 덕분에 시너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앞서 말한 것과 더불어 용두사미의 전개입니다.
그래도 이 작품까진 다크메이지의 팬이라면 읽어볼만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마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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