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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오강호 - 영화 동방불패의 원작 리뷰

 80년대엔 홍콩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 홍콩 영화들 중에서도, 동방불패라는 영화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오늘 소개할 소오강호는 바로 동방불패의 원작 소설입니다.

 김용 작가님의 소오강호지요. 하지만 동방불패가 워낙 각색이 많이된 영화라서, 영화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소오강호

책이름: 소오강호 
글쓴이: 김용
출판일: 1967년
장르: 무협소설

 벽사검법의 후예

 

 복위표국을 세운 임원도벽사검법이라는 무공으로 무림을 휘어잡았습니다. 당대엔 적수가 없었을 정도였죠.

 그 명성 덕분에 임원도의 후손들은 표국을 더욱 크게 키워나갔습니다.

 손자인 임원남이 표국을 운영했을 때엔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을 정도입니다.

 

 이야기는 임원남의 아들 임평지가 여자를 희롱하던 사람을 살해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하필이면 임원지가 죽인 사람은 청성파 장문인의 아들이었습니다.

 청성파는 이에 즉각 복위표국에 보복을 하며, 사람들을 한 명씩 죽여나갑니다. 무적의 벽사검법이 있지만, 선조들만큼 무공을 익히진 못해서 복위표국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합니다.

 

 임평지의 20여초 결사적인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비로소 그 사람은 냉소하며 말했다.
 "벽사검법이 고작 그런 정도냐."
-벽사검법을 비웃는 청성파 제자, <소오강호> 中

 

 결국 임평지는 부모님과 함께 도망을 가게 되지만 부모님마저 죽고 홀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화산파의 장문인 악불군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지게 되고, 화산파에 입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공을 배워 복수를 꿈꿉니다.

 

 영호충

 

 한 편 화산파의 대사형인 영호충전백림이라는 색마에게 겁탈당할 뻔한 의림을 구해내고 돌아옵니다. 그 과정에서 품행이 단정하지 못한 행동을 했는데, 그 때문에 면벽 1년이라는 벌을 받게 됩니다.

 이는 정/사를 구분하지 않는 영호충의 대범한 성격과 자유로운 기질 때문이었지만 군자 중의 군자인 악불군은 이를 못마땅하게 보아 벌을 주게 된 것이지요.

 

 그 1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사랑하던 사이였던 사매는 임평지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영호충은 운명을 바꾸게 될 풍청양이라는 은거고수를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영호충이 무림을 횡행하며 시련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정파와 사파

 

 김용 작가의 초반부 작품에선 주로 정파와 사파의 대결을 다뤄왔습니다. <사조영웅전>은 사악한 구양봉과 정의로운 곽정의 대립이 주 골자였고 <신조협려><의천도룡기>도 사악한 자의 핍박을 정의로운 자들이 이겨내는 게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소오강호에선 정파와 사파의 구분을 애매하게 하며 겉으로 보이는 선이 전부인가 의문을 던집니다.

 

 작 초반부에서 항산파의 유정풍이란 인물은 무림계에서 은퇴하려고 금분세수를 합니다.[각주:1]

 하지만 사악한 마교의 곡양과 친분을 나누었다는 이유로 정파쪽의 인물들에게 살해당하는데, 그 과정만 보면 누가 정파이고 누가 사파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유정풍이 이 때 죽어가며 곡양과 함께 연주한 소오강호라는 곡은 이 작품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주인공

 

 한편으론 주인공인 영호충은 김용 작가님의 세계관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본인부터가 예의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이면서 편견없이 상대방을 대합니다.

 그리고 성격이 넓고 시원하며 배운 무공마저 자유로움의 상징인 독고구검입니다.

 

 작품내에서 영호충은 온갖 음모와 오해에 시달리게 되는데, 거침 없는 주인공이 어떻게 시련을 이겨내가는지도 관전요소입니다.

 또한 이 작품이 기존의 권선징악의 구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데, 영호충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우러집니다.

 

 종합적인 평가

 

 자유로운 주인공인 영호충의 매력과, 형식이 없는 검초인 독고구검의 매력은 작품을 계속 읽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악역의 계략과 카리스마 또한 매우 뛰어납니다.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핵심주제도 확실하고, 완성도도 매우 높은 작품입니다.

 

 다만 딱 한가지 현대시대의 독자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있다면 작 중에 나오는 고구마스러운 전개입니다.

 주인공이 겪는 오해와 시련이 워낙 크고 바로바로 해결되지도 않는지라 이런 것을 싫어하신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종합평가

  1. 금분세수는 금대야에 손을 씻는 행위를 하면서 모든 은원을 등지고, 무림세계에서 떠나는 의식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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