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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웹스터 - 키다리 아저씨 책 줄거리와 독후감

 가끔은 풋풋한 로맨스 소설이 끌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세계명작, 키다리 아저씨를 권하고 싶습니다.

 섬세한 심리표현이 일품인 작품으로, 아직까지 회자되는데다 영화나 뮤지컬같은 다른 매체로도 다뤄지는 '명작'이기 때문입니다.

 

책이름: 키다리 아저씨[각주:1] 
글쓴이: 진 웹스터
출판일: 1912년
장르: 로맨스 소설

 

당찬 고아소녀, 후원자를 만나다

 

 주인공인 제루샤 애벗은 18살 고아소녀로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고아원의 규칙상 16살이 되면 나가야했는데, 허드렛일을 하는 조건으로 2년간 머물기로 하고 고아원에 남아있는 상태였죠.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발생합니다.

 

고아원

 

 제루샤가 고아원을 신랄하게 비꼰 우울한 수요일이라는 작문을 썼는데, 그게 평의원 눈에 들어 후원을 받게 된 겁니다. 덕분에 제루샤는 대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원자쪽에선 제루샤의 글솜씨를 높이 사서, 그녀를 작가가 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지원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체를 밝히지도 않았고 제루샤가 본 건 키가 크던 뒷모습 뿐이었습니다.

 

편지로 소통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는 후원해주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거는데, 1달마다 편지를 써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래서 제루샤는 꼬박꼬박 편지를 써서 후원자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을 띄던 작품도 제루샤의 편지만 등장하는 형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1. 선생님은 키다리이다.
 2. 선생님은 부자이다.
 3. 선생님은 여자애를 싫어한다.
  저는 선생님을 여성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부를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 그것은 내 자신을 모욕하는 거나 다름없겠지요. '부자 양반' 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마치 선생님에게 있어서는 돈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선생님을 모욕하는 결과가 됩니다. 
(중략)
  그러나 적어도 선생님은 평생 동안 키가 큰 채로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제루샤의 첫 편지, <키다리아저씨>中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답게 제루샤는 그 나이대 미성년이 가질만한 시시콜콜한 일들을 적어서 보냅니다. 그리고 후원자의 정체를 모르므로, 어깨 너머로 봤던 키큰 모습을 따서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게 되죠.

 비록 후원자 쪽에선 답장이 없지만 제루샤는 대학생활이 얼마나 즐거운지, 고민은 무엇인지, 친구 중 누구는 어떤지, 이런 것들을 적어보내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소설은 제루샤의 편지를 통해 1,2,3,4 학년을 넘어 결말로 나아가는 모습을 다룹니다.

 결말 부분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접어두겠습니다.

 

더보기

제루샤는 점점 대학생활을 하며 작가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던 중 사람들과도 교류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가깝게 지내는 게 친구 줄리아의 사촌인 저비스 펜들턴이라는 남자입니다.

둘은 점점 더 깊은 사이가 되고 결국 저비스 펜들턴은 제루샤에게 청혼까지 합니다.

하지만 고아라는 출생성분 때문에 거절하게 되고, 펜들턴은 상심해서 떠나게 됩니다.

 

제루샤는 이 일을 키다리아저씨에게 상담하게 되는데, 뜻밖에 키다리아저씨와 만나게 됩니다.

알고보니 저비스 펜들턴이 바로 키다리아저씨였던 것이죠.

 

둘 사이의 오해가 풀리고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구체적인 결혼 이후의 모습은, 후속작인 Dear enemy에서 나옵니다. 둘은 슬하에 딸 한명을 두고, 세계를 여행다니며 행복하게 살죠.

거기에 제루샤의 꿈이던 고아원을 인수해서 좋은 곳으로 탈바꿈시킵니다.

 

매력적인 제루샤 애벗

 

 제루샤 애벗이라는 이름 중 제루샤는 어느 묘비의 이름에서, 애벗은 전화번호부에서 따왔습니다. 

 이 상황만 봐도 제루샤가 얼마나 힘든 유년기시절을 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땅히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야했을 때, 고아원에서 힘든 삶을 보내야했죠.

 오죽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문화도 접하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에덴 동산은 아름다운 신화라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R.L.S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을 말하는 약자인 것도, 조지 엘리엇이 여자라는 것도 몰랐었습니다.
'모나리자'의 그림을 본 적도 없으며 (아마 아저씨께서는 곧이듣지 않으시겠지만 정말이에요), 그리고 또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어요.
-제루샤의 편지, <키다리 아저씨> 中

 

 하지만 그녀는 조금의 구김살도 없이 자랐고, 오히려 그 상황을 유쾌하게 풍자할 정도로 밝게 자랐습니다.

 비록 편지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적어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제루샤가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18년이나 살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에 뛰어들다니, 정말 정신이 아찔해지는 듯한 경험이에요.
아저씨, 하지만 저는 차츰 익숙해지고 있어요. 이젠 전에 저지른 것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루사의 편지

 

 또한 편지 속에선 귀여운 모습도 자주 드러나는데, 키다리 아저씨의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일부러 편지를 늦게 보낸다거나, 비꼬는 내용을 쓰며 심통났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생겼습니다.

 왜 아직까지도 읽히는 명작소설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분이 여자분이라서인지 여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더욱 현실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합적인 평가

 

 작품에선 제루샤의 편지만이 등장합니다. 후원자 쪽의 감정은 알 수가 없지요. 그게 묘하게 작용해서 마치 본인이 제루샤의 편지를 받는 대상이 된 것처럼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때에 후원자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까 추측하는 재미도 있었지요. 결말을 알고 나서 다시 글을 읽게되면 몇몇 부분들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답장 없는 편지만 등장해서 지루할 것 같겠지만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읽는 보람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종합평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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