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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 말괄량이 길들이기 줄거리와 독후감

 세익스피어가 쓴 글에는 유쾌함이 있습니다.

 비록 그와는 400년 이상의 시대 차이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의 글을 사랑받는 데엔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익스피어가 쓴 5대 희극 중 하나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손이 간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책이름: 말괄량이 길들이기 
글쓴이: 윌리엄 세익스피어
출판일: 1593년
배경: 이탈리아의 패튜어

 

 부잣집의 골칫거리

 

 패튜어에 사는 바프티스타는 모자란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본인이 부자인데다 인망도 있고 슬하에 있는 두명의 딸도 아름답게 자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딸들이 나이가 들어 혼기가 차게 되자 걱정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바로 첫째 캐터리너 때문입니다. 그녀는 아름다웠지만 성격이 지독해서 아무도 그녀에게 구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온순한 둘째딸 비안카에겐 구혼자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에 질투한 캐더리너는 비앙카를 괴롭히기까지 합니다.

 

 그 때 용감하게도 캐터리너에게 구혼을 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페트루치오입니다. [각주:1]

 

 길들이기

 

 페트루치오는 기존의 구혼자들과는 달랐습니다. 캐터리너가 아무리 포악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해도 사랑스럽다고 하며 결혼을 하자고 달려들었습니다.

 얻어 맞아도 키스를 할 정도입니다.

 당연히 이런 광적인 모습을 본 캐서리너는 미친 자식이라고 욕하며 상대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페트루치오는 일방적으로 결혼식까지 올리며, 온갖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그녀를 괴롭힙니다.

 

소문에는 억척스럽고 뚱하고 무뚝뚝하다는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페트루치오의 말, 말괄량이 길들이기 中

 

 고귀한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옷을 팽개치고, 음식을 버리고, 잠을 못자게 소리를 지르고, 금욕에 대한 설교를 늘어놓고… 심지어 시간마저 오후인데 아침이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이에 점점 지쳐간 캐터리너는 점점 페트루치오의 의견에 동의를 하게 되며, 순종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또다른 구혼자

 

 한 편 호텐쇼루센쇼는 비앙카와 결혼하기 위해 술수를 부립니다. 특히, 루센쇼는 교사 캄비오로 분장해 적극적으로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고 합니다.

 결국 비안카는 루첸티오에게 마음이 넘어가며, 루첸티오와 결혼하게 됩니다.

 호텐쇼는 이에 상심해 돈 많은 미망인 여자와 결혼하게 되지요.

 

 결말에선 작 중에서 이어진 세 쌍의 커플이 모두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의 아내가 더 순종적인가를 놓고 내기를 하는데, 유일하게 캐터리너만이 페트루치오의 말을 들어주면서 순종적으로 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황스러운 전개

 

 시대가 흐를수록 사람 개개인이 존중을 받는 시대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제게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당황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캐서린이 비록 심각한 성격적 결함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페트루치오가 한 행동은 진심으로 그녀를 감복시키거나 성격을 고치게 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작 중에서 케터리너의 성격이 바뀐 건 그저 페트루치오가 자신보다 더 미치광이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론 베니스의 상인쪽이 더 유쾌했다.

▶베니스의 상인 리뷰

 

 또한 한 인간을 깔아뭉개면서 잡은 방향성도 당황스러웠는데, 아내를 무조건 남편에게 순종하는 존재로 만든 것이지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 관계를 구축했는데 이게 과연 올바른 일일까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시작부터 페트루치오는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습니다. 정말로 사랑해서가 아니라 돈을 노리고 뛰어든 것인데, 본인의 욕심부터 길들이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정교한 구성

 

 물론 이런 이유만으로 이 작품을 폄하할 순 없습니다.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에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을 겪던 중이었으며 까마득한 옛날입니다. 그 시대에 인권을 다루는 시선이 달랐으므로 현대의 기준으로 재단하는 건 위험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주:2]

 

 그런 점을 떼어놓고 어디까지나 [극]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크게 두 개의 시선으로 나눠져 아가씨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얌전한 비안카 - 괴팍한 캐터리너의 마음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진행되는 극은 유쾌하고 정교했습니다.

 

 또 어찌보면 페트루치오가 한 행동은 해괴망측한데다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이는 사람을 길들인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비꼬는 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합적인 평가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현대 시점에서 보면 인간을 길들인다는 내용 자체에 유쾌함을 느끼기보단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고, 당혹스러움을 느낀다면 극의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감히 대문호의 작품에 훈수를 둘 순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성격 나쁜 사람에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게 하는' 에피소드를 넣어 재치 있게 골탕먹이는 선으로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합적인평가

3

3

4

3.6


  1. 정확히는 친구인 호텐쇼가 돈을 벌 기회라고 옆에서 꼬셨기 때문입니다. [본문으로]
  2. 당장 노예제도가 사라진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인종차별 같은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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