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아룬드 연대기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인 태양의 탑입니다.
이 작품은 전민희 작가님의 2번째 작품입니다.
하지만 작 중 시간으론 가장 오래전의 연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이 작품에서 일어난 일 이후의 이야기가 세월의돌이라는 것이지요.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키릴로차 르 반
키릴로차 르 반은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소년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귀족출신도 아닌데 아름답게 생겼다는 것이고, 어릴 때부터 불가사의한 일들을 벌였다는 겁니다.
키릴의 부모는 일찍 죽었으며 출생은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뭔가 알고 있는 모양이지만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저 주변 사람들이 귀족의 아이겠거나 수군거리는 정도입니다.
평범하지만 천진하게 자라던 키릴의 생활이 달라진 건 우연한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키릴을 지나치던 아스테리온의 무녀인 루이즈 브릴모는 키릴의 재능을 눈여겨 보게 되고 '불가사의'한 일이 마법에 재능이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친자식인 일츠 브릴모와 함께 키릴을 기르게 됩니다.
몰락
평민 소년 출신이지만 키릴은 뛰어난 학업성적을 거둔데다 마법적인 재능이 뛰어나서 학원에서도 돋보이는 존재가 됩니다. 거기다 학원 최고의 소녀인 클라리몽드와 사랑에 빠지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분위기가 수상쩍어지더니 결국 왕위 계승을 놓고 공주파와 왕자파가 충돌함으로써 국정이 불안정해집니다.
키릴의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양쪽파로 갈려 미묘한 상황이 됩니다.
결국 패배한 쪽에 선 친구와 행동하던 키릴은 철저하게 몰락하며 마법사들의 감옥에 떨어져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런 키릴에게 운명의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바로 감옥에서 만난 괴인, 노틀칸 아스칼과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독특한 체계의 마법을 알고 있는데, 키릴에게 전수해주며 복수를 요청합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소년에서 청년이 된 키릴은 복수를 하러 떠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샤라는 아이와, 여러 사건들과 얽히면서 복수를 진행해나가는 게 주요 줄거리입니다.
복수극
동서고금을 통틀어 복수는 강력한 동기고, 그 동기가 극의 원동력이 되는 복수물은 강렬한 스토리로 유명합니다.
<태양의 탑>도 마찬가지이며, 순진하고 근심 없던 꼬마가 모든 것을 잃은 후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이 되어 복수에 나서는 모습은 강렬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작품 내에서 키릴이 익힌 마법은 부작용이 심각한 마법인데도, 스스로 자기 몸을 상하게 할지언정 복수를 우선시합니다.
작품 초반부에서 순둥하던 키릴의 모습을 보던 사람 입장에선 놀라울만한 변화지요.
프리퀄의 재미와 완성도
<세월의돌>을 먼저 읽은 사람이라면 작 중에 등장하는 떡밥인 '타로핀'이 아룬드나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세월의 돌로 이야기가 이어지게 될텐데 세월의 돌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프리퀄만의 재미인셈이죠.
또한 작가님이 연차가 쌓이면서 쓴 작품이라서 가뜩이나 좋은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구성,문체,등장인물들의 매력 모두 뛰어나며 전작에서 단점으로 여겨졌던 늘어지는 템포의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작품 외적인 이야기
전민희 작가님의 팬분들은 수작으로 꼽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비운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표지 표절이 문제가 되었는데 작가님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연재 중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룬의 아이들이라는 전설의 작품을 쓰시고 오랜 시간 후 개정판을 내셨는데, 문제는 작가님이 아키에이지 소설에 추가로 룬의아이들 3부를 집필하시면서 아직까지도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태양의 탑 팬 입장에선 아쉬운일입니다. 아마 근 시일내에 완결이 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체적인 감상
전작인 세월의 돌이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이라면, 이 작품은 따뜻함과 차가움의 대비를 이루는 느낌입니다.
미완결이라는 점만 빼면 마이너스가 요소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과거-현재의 구성으로 되어 있고 설명도 불친절한 편이라 초반부가 약간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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