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작가의 데뷔작은 작가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오늘 소개할 소드엠페러는 김정률 작가의 데뷔작인데, 여기에서 작가님은 향후 보여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요. 1
무난하지만 그 무난함이 장점인 작품이며, 작가님의 후속작에도 영향을 끼친 작품입니다.
책이름: 소드 엠페러
글쓴이: 김정률
출판사: 북박스
총권수: 17권 (완결)
출판일: 2001년 9월 17일
장르: 퓨전물, 차원이동물, SF물
유린당하는 인류
먼 미래의 세계에 지구는 '마젤란'이라는 외계인에게 침공을 받습니다.
마젤란은 인간들보다 월등한 과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간은 거듭해서 패했고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생존한 사람들도 몇 없기 때문에 인류는 모든 국가가 연합을 해서 마젤란에게 맞서게 되지만 역부족 입니다.
이야기는 다국적군에 속한 '한성'이라는 한국인이 임무를 맡게 되며 시작합니다.
한성은 '태극기공'이라는 무공을 익히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태극기공을 일으키고 있을 때 마젤란의 기계들이 한성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점을 이용해 한성은 외계인들의 로봇인 크루거와 조로스를 물리치고 워프머신을 획득하며 활약합니다. 사령부에서도 한성을 주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성의 힘만으로 역부족이라 마젤란의 총공격이 되자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순간 획득한 워프머신이 발동하며 차원이동을 하게 되죠.
과거의 세계.
정신을 차린 한성은 자신이 다른 세계로 왔음을 알게 됩니다. 한성이 있는 곳은 사황교라는 곳으로, 사악한 술법을 사용하는 무림인들이 있는 곳입니다.
사황교의 갈천성이라는 인물은 백인합령술로 사람들의 힘을 모으고, 그 모아진 힘을 가진 인물에게 과거의 인물인 사황, 동방극을 부활시키려고 합니다. 문제는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희생시킨다는 것이지만, 사악한 갈천성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2
한성도 그 희생양 중 한 사람이 되지만, 거듭 이겨낸 덕택에 최후의 1인이 되어 동방극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의 세계에서 싸움을 벌이며 몸의 주도권을 놓고 싸우게 됩니다.
그 결과 동방극과 한성은 한 몸을 같이 쓰는 사이가 되었으며 우여곡절 끝에 미래에 마젤란에게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을 공유하게 되어 친구 사이가 됩니다.
둘은 낯선 세계를 함께 이겨나가며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미래의 파국을 막을 실마리를 찾으려고 하지요.
풋풋한 케미와 풋풋한 글
사황은 첫 등장 당시 분명히 주인공의 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과 함께하기로 한 이후, 비밀을 알고 있는 한 명 뿐인 동반자가 됩니다. 둘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낯선 세계를 함께 하는데, 현대의 지식을 가진 주인공이 사황을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거기다 두 사람은 먼 미래를 알고 있는 유일한 동지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케미가 괜찮은 한 쌍입니다. 둘이 함께하는 모습만 봐도 작품이 즐겁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이 처음 나올때만 해도 SF+판타지+무협의 요소를 한 퓨전물은 드물었고, 참신한 설정이었습니다.
또한 소드 엠페러를 보면 2000년대 초반의 시대를 간접적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면 촌스럽기 짝이 없지만, 묘한 향수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퓨전물이 범람하는 지금에선 평가가 깎이지만, 나올 당시에는 참신한 설정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 작품이 회자되는 이유지요.
종합적인 평가
냉정하게 보자면, 전반적으로 수준이 올라간 요즘에선 퀄리티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번역투, 뚝뚝 끊기는 문장…
하지만 2000년대의 감성과 추억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혹은 김정률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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