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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잡스 전기 책 독후감

 故스티브 잡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CEO로 꼽힙니다.

 2011년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까지도 애플하면 잡스를 떠올릴 사람이 많을 정도입니다.

 

 2011년에 잡스가 세상을 떠나자, 잡스의 생애를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유일하게 잡스의 인정을 받은 '공식' 책이며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저 역시도 2011년 당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10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었지만, 충분히 읽을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스티브잡스

책이름: 스티브 잡스 (Steve Jobs)
글쓴이: 월터 아이작슨
출판사: 민음사
총권수: 1권
출판일: 2011년 10월 25일

 

 버려진 스티브 잡스

 

 잡스는 동거 커플 사이에서 태어났고, 태어나자마자 다른 집안으로 입양을 가게 됩니다. [각주:1]

 다행히 새로운 부모님들은 스티브를 매우 아꼈고, 아낌 없는 지원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사건은 잡스에게 많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러니까 너네 진짜 부모님은 널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야?"
(중략)
 '아니야, 그게 아니란다' 부모님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했지요. 
 '우리가 너를 특별히 선택한 거란다.'
-잡스가 기억하는 7살 시절 이웃집 여자아이에게 들었던 말 中

 

 후에 친구들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환경이 잡스에게 모종의 상처를 안겼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친 건 아니어서, 본인이 특별하다는 생각과 함께 독립적인 성향도 이 때 생겼다고 합니다.

 이는 양부모님의 사랑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각주:2]

 

 특출나진 않았던 잡스

 

 보통 이런 뛰어난 리더의 이야기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거나 '수재'였다는 말들이 많지만 의외로 잡스는 평범했다고 합니다.

 본인부터가 공부를 싫어했으며, 어린 시절엔 학교에서 알아주는 말썽쟁이였다고 합니다.

 

 "그동안 경험했던 것과 다른 종류의 권위를 경험하게 된 거지요. 그게 제 마음에 안들었어요. 그들은 강압적으로 누르려고만 했어요. 제 안에 있는 모든 호기심을 다 없애버리려 애썼지요."
-어린시절을 회고하는 스티브 잡스

 

 하지만 훌륭한 선생님을 만난 후부턴 마음을 다잡았고 특히 수학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월반을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더 빨리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엔 운명을 바꿀 사람과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스티브 워즈니악입니다.

 

 두 명의 악동

 

 워즈니악과 잡스는 만나자마자 서로 통했다고 합니다. 전자기학이라는 공통 관심사와,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쾌활한 성격이 잘 맞았던 탓입니다.

 둘은 같이 아이디어를 모아 장난을 치기도 했고, 사업을 위해 물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후에 애플이란 기업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둘은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그 외에

 

 그 외에도 잡스가 어렸을 때부터 신비주의에 심취했다거나, 괴팍한 면이 있었다거나, LSD라는 마약을 한다거나, 필요 없다고 생각한 수업이라면 대학교 전공수업이라도 불참했다거나, 배울 점이 더 없다고 생각하자 대학교에서 자퇴하는 면모들을 소개해줍니다.

 

 그리고 어떻게 애플에서 성공했는지, 그리고 괴팍한 성격과 실패로 애플에서 쫓겨났는지, 픽사에서 재기한 다음 어떻게 애플로 돌아왔고 다시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끌어올렸는지를 다룹니다.

 

아이폰

 

 지금 시대에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리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아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실질적인 이야기는 800페이지 가량, 인터뷰 같은 기타 자료까지 포함하면 10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인 반감

 

 책을 다 읽자마자 느낀 것은 스티브 잡스라는 인간에 대한 경외와 혐오였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동양의 종교에 빠지거나, 후에 애플의 디자인의 모태가된 미니멀리즘을 캘라그래피 수업에서 배운다거나, 뛰어난 말솜씨로 물건을 파는 영업사원의 신화 같은 모습이라거나 하는 면을 보면 절로 경외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절친한 친구인 워즈니악에게 줄 돈을 떼어먹는다거나, 본인도 버림받은 처지였음에도 자신의 딸을 버리고 모른채 한다거나, 효율성의 문제 때문에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한다거나 같은 모습은 혐오스러웠습니다.

 

 이런 잡스를 요약하자면 권위주의에 대한 반감, 실용성, 예의와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점이 훌륭한 리더가 된 바탕이 되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제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면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마치면서

 

 윌터 아이작슨은 살아 생전의 잡스와 꼼꼼하게 인터뷰를 했고, 이 덕분에 생생하게 스티브 잡스를 눈 앞에서 만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괴짜 같은 잡스를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지루할 틈 없이 글을 읽었습니다.

 잡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전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잡스의 자서전 중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을 적으며 마치겠습니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종합감상


  1. 물론 사정이 여의치않아서 버린 것이고, 친어머니는 최대한 좋은 양부모를 구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본문으로]
  2. 실제로 잡스는 양부모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했고, 친부모를 '정자 은행, 난자은행'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싫어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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