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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률 - 하프 블러드 줄거리와 리뷰

 김정률 작가님은 국내에서 알아주는 장르소설가입니다.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지만, 그럼에도 독자가 읽게 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쓰시지요.

 

 오늘 다룰 책은 김정률 작가님의 역작 하프 블러드입니다.

 

책이름: 하프 블러드
글쓴이: 김정률
출판사: 북박스
총권수: 11권 (완결)
출판일: 2005년 1월
장르: 중세 판타지, 성장물, 남성향

 

 전쟁의 희생양이 된 왕녀.

 

 펜슬럿마루스는 앙숙인 나라입니다. 서로를 증오하며, 언제든지 멸망시키려고 애쓰고 있죠. 

 하지만 한가지 사건으로 펜슬럿 쪽이 유리하게 됩니다. 바로 아르카디아 대륙의 최강대국 크로센 제국의 왕자가 펜슬럿의 왕녀 레오니아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자칫 크로센 제국과 펜슬럿이 연합할까봐 염려한 마루스는 정보국장 콘쥬러스를 파견해 해결책을 찾게 합니다. 콘쥬러스는 서자[각주:1]라는 출신 때문에 좌절해있던 단테스라는 인물을 포섭하고, 레오니아 왕녀를 납치하게 합니다.

 

 단테스는 우여곡절 끝에 왕녀를 납치해오고 추적을 피해 속국인 트루베니아 대륙까지 도망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콘쥬러스는 단테스를 배신하고, 흥분하게 하는 약을 잔뜩 먹여버립니다.

 콘쥬러스의 입장에선 골치아픈 왕녀의 몸을 더럽히고 그 김에 추격대의 손에 단테스까지 깔끔하게 처치하려는 속셈이었죠.

 

오우거

 

 하지만 일은 뜻하지 않게 흘러갑니다. 때마침 주변에 있던 오우거[각주:2]가 단테스를 죽이고, 단테스가 섭취한 흥분제에 영향을 받은 겁니다. 결국 레오니아는 오우거와 관계를 맺게 되고 몸이 망가진 채 화전민들의 마을인 페론 마을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오우거-인간 혼혈인 레온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죠.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 레온.

 

 레온은 레오니아의 교육 덕에 오우거의 외모를 지녔지만, 인간의 지성을 가진 존재로 자라납니다. 성격도 착해서 마을 아이들과 어울려다닐 정도입니다.

 하지만 점점 힘이 강해지고, 오우거로서의 외모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여, 역시 오우거의 피는 속이지 못하는군."
"마치 레온이 아닌 다른 존재를 보는 것 같아."
 -마을을 구한 레온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반응, 하프 블러드 中

 

 인간의 지성이 있는 레온은 슬퍼하지만 끔찍한 외모 때문에 인간과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가지 시련을 겪은 뒤 레온은 인간 사회로 나가기 위해 곡마단에 합류해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레온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이용해먹으려는 인간, 속이는 인간, 싸우려는 인간 온갖 사람들과 얽히게 됩니다.

 

 고난을 향해 나아가는 레온

 

 <하프블러드>는 고난의 이야기입니다. 레온은 오우거라서 차별도 받지만, 기형적인 트루베니아 대륙의 신분제 때문에 더더욱 차별 받습니다.

 트루베니아 대륙에선 화전민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그 인간들 중에서도 오우거의 외모를 지닌 레온은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받습니다.

 

 슬픈 점은 레온은 착한데다 순진한 성격을 지녔다는 겁니다. 독자들의 입장에선 그러한 레온이 세상과 맞서가는 걸 감정이입해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너희 트루베니아 놈들의 조상은 하나같이 오크의 노예였다. 
(중략…)
그런 트루베니아 놈들을 구해낸 것이 바로 우리 기사들이고 귀족들이다."
- 레온을 죽이려드는 기사의 말, 하프 블러드 中

 

 작 중 내내 레온은 비참할 정도로 구르고, 또 구릅니다.

 하지만 비참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레온은 오우거의 외모 뿐 아니라 오우거의 힘을 지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지혜와 오우거의 힘을 지닌 레온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더 정확히는, 억압하는 악역들과 싸워나가는 레온의 모습이지요.

 

 다크메이지와의 연계

 

 하프블러드는 다크메이지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덕분에 다크메이지 이후의 시간대가 주 무대입니다. 전작인 다크메이지를 읽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알고 있다면 즐길거리가 한 가지 더 늘어나는 셈입니다.

 

 보통 김정률 작가님의 다크메이지와 하프블러드를 가장 높게 치는 독자가 많은 만큼, 다크메이지의 팬이라면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크메이지 이후에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되었는가, 전작의 주인공이 관여한 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 여파 때문에 어떤 일이 생겼는가, 즐길거리는 충분하죠.

 

 종합적인 평가

 

 개인적으로 하프블러드는 작품성과 재미 두 가지 모두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체는 투박하지만 그 투박함이 오우거라는 기묘한 처지의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품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초반부의 지루함입니다. 초반부를 이끌어나가는 단테스라는 인물은 출세의 망자가 된 지루한 인물이었고 주인공도 아니었습니다.

 

요약문

 

4

4

3

3.6


  1. 정확히는 어머니가 적국 마루스의 포로로 강제 결혼 당한 케이스입니다. [본문으로]
  2. 중부대륙의 학살자 로보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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