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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줄거리와 독후감

 IMF는 대한민국에서 많은 것들을 빼앗아갔습니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이런 위기가 그렇듯이 빈민층에겐 더욱 혹독한 시련이 있었습니다.

 오늘 다룰 책은 그런 빈민층 아이들이 주인공인 괭이부리말 아이들입니다.

 

괭이부리말아이들

책이름: 괭이부리말 아이들 
글쓴이: 김중미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총권수: 2권 (완결)
출판일: 2000년 7월 15일

어려운 아이들

 

 괭이부리말은 인천에서 가장 가난한 달동네입니다. 사업에 실패해서, 실직을 당해서, 큰 사고를 내서… 온갖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지요.

 작품의 주인공격인 숙자 숙희 자매도 전형적인 괭이부리말의 주민입니다.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오토바이로 사고를 내서 빚을 잔뜩 지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에게 질려서 집에서 가출했습니다. 하루에 먹은 음식도 무료급식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이나 학교 급식이 전부입니다. 당장 하루하루 생활해나갈 생활비도 없습니다.

 

슬럼가

 

 숙자 숙희 자매와 어울리는 동준이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돈 벌어 오겠다고 나간 아버지, 가출한 어머니, 설상가상으로 본드를 불고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려다니는 형인 동수까지 지독하게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영호가 우연히 본드를 불던 동수와 명환이를 발견하고, 아이들을 거두어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각주:1]

 이들은 모두 각자의 아픈 사정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살아가며 교류하게 되죠.

 

 달동네의 현실

 

 작품에선 담담하게 달동네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냅니다.[각주:2]

 객관적으로든 주관적으로든, 아이들의 상황은 열악하고 고통의 연속입니다. 성인이라도 견디기 힘들 그런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꿋꿋하게 자라납니다.

 

 물론 그대로 탈선하게 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작중에 나오는 동수가 대표적입니다. 심성을 보면 나쁘지 않은 사람이지만 동네 아이들의 돈을 뺏고, 흡연을 하고, 본드를 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학교에도 가지 않습니다.

 

담배

 

 하지만 영호와 함께 살게 되면서 아이들은 궤도에 올라타 희망을 향해 나아가지요.

 

 여기에서 이런 힘든 상황을 견뎌내게하는 건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힘든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서 함께해나간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깁니다. 

 그 사랑이라는 게, 받는 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 주는 쪽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인상깊습니다.

 

"나두 고마워. 그리고 명희야, 꼭 고백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아이들한테 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나한테 아이들이 필요해."
-명희와 영호의 대화, 괭이부리말 아이들 中

 

 또한 이들이 희망을 볼 수 있는 것도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소소한 목표에서 시작되는데, 이런 소소한 목표에도 감사하며 살 수 있는 태도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앞서가야할까?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도 대한민국은 무한경쟁체제에 있습니다.

 사회에서 우리는 서로를 밟고 올라가 안정적인 삶을 영위해야한다고 배우고 있습니다. 때문에 뒤쳐지는 걸 용납하지 못하고 반칙까지 해가며 위로 올라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중에서 선생님인 명희도, 이런 세태를 압축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겉보기엔 자애로운 선생님이지만 실은 아이들을 경멸하고 있고, 관심은 말 잘 듣는 아이들 뿐입니다. 승진에 필요한 점수를 위해 벽지에 와서 얼른 도시로 나갈 날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이라기엔 오히려 평범한 쪽에 가깝지만, 씁쓸함이 느껴지는 현실이지요.

 

 <괭이부리말 아이들>에선 이런 태도보다도 한걸음 물러나 함께해야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에 100% 대입하기엔 힘들겠지만 분명 뼈가 있는 말입니다.

 

 종합적인 평가

 

 소설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막힘없이 술술 읽히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따스해지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도 나오는 캐릭터들은 현실적이면서도 매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변에 '약한자는 선량하다.'는 언더도그마 사상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각주:3]

 

 그래도 자신의 삶에 지쳐있을 때 읽어보면 좋은 소설인 것 같습니다.

 

종합적인 평가

4

4

4

4

 


  1. 물론 처음엔 동수는 삐딱하게 굴며 융화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2. 과장되게 표현하지도 않고, 희화화시키지도 않습니다. [본문으로]
  3. 물론 동수가 있긴 하지만 모자랐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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